주절거림 by ㅋㅅㅋ

1.
중고딩 친구놈들은 취업이니 고시공부니 이런저런 이유로 다들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다. X가 얼마 전 시험을 보고 당분간 여유가 있어서 어떻게 시간을 맞춰서 정말 오랜만에 셋이서 만나기로 했다. 한 4년만인 것 같다.

  X와 Y 두 놈은 거리가 애매하게 가깝고 Y는 늦게 퇴근을 한다. 그래서 전날 둘이 미리 만나 같이 잠을 자고 다음 날 내가 사는 지역에서 모이기로 했다.  딱 봐도 둘이서 놀다가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피로해진 채로 와서 나와는 적당히 놀다가 들어갈 것만 같아 주의를 줬다.

둘이 먼저 만난 뒤 별 얘기가 없어 뭐하냐 물어보니 한참 뒤에 온 답변이 헌팅을 하고있단다. 어휴...

X는 자긴 안정된 긴 만남도 부럽지만 가벼운 것이 너무 중독적이라며 가벼운 만남을 반복 중. Y는 안정된 만남을 하려고 하지만 일이 먼저라 만남의 기회가 적고 만나는 사람마다 항상 무언가 잘 안맞고 금방금방 깨지는 중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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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학에서 친한 놈들은 거의 정반대이다. 연애, 여자 얘기보단 게임이나 전자기기, 전공, 진로, 랩실에서 빡치는 일 등이 대부분이다. 특히나 그 무리 중에서도 성욕이 없어 보이는 애들이 있는데 이 친구들은 진짜 야동은 커녕 여자 아이돌이나 여배우를 보는 것도 얘기하는 것도 못봤다. 인생에 그냥 연애나 여자라는 항목이 없는 느낌. 바쁨에 치여서 미뤄둔다던가 그런 느낌이 아니라 진짜 아예 존재 자체가 없어보인다.

또다른 몇몇은 연애와 섹스는 하고 싶어하지만 접근성과 실행의지는 없고 인터넷 글로 망상, 걱정과 혐오만 쌓여가는 사람도 있다. 나랑 가장 비슷한 타입이라 생각한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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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는 줄 곧 안정된 만남보다 다양한 만남을 하는 것을 원하였다. 가벼운 만남도 경험해보고 싶고, 서로 죽일 듯이 싸우다가 또 미친듯이 사랑하는 불타는 사랑으로 피폐해져 보고도 싶고, 성욕으로만 이루어진 관계나, BDSM같은 이상성욕도 어느정도는 괜찮다. 근데 이건 또 소망이지 실행의지는 없다. 그 욕구보다 사람에게 거절, 거부 당하고 받는 상처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내 스스로 자신감이 없기도 하고, (어떢게!! 모르는 여자한테 말을 걸 수 있지!!!)
 그리고 이제는 저런 만남을 지속할 수 없는 상황이 되버린 덧 하다. 너무 피곤하고 바쁘다. 불안증세가 있는지 항상 뭔가에 쫓기는 것만 같다. 쓸데 없는 소리 말고 지금 옆에 있는 사람이나 잘 챙겨줘야 하는데 자꾸 심심한 느낌이 들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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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글루스는 참 재밌는 공간 같은데, 밸리를 보다보면 참 별의 별 사람이 다 있다. 물론 나도 그들 중 하나지만.. 정신나간 소리만 주구장창 올리는 분들도 있고, 게임 얘기는 의외로 주류 온라인 게임보단 덕질할 수 있는 게임이 대부분이며... 연밸은 1. 의 타입인 여성들과 2. 의 타입인 남성들이 서로 자기 얘기를 뱉고 서로에게만 동조하는 곳이라 보다보면 웃기다.

마치 한국 형 섹스앤더시티와 한국 형 빅뱅이론을 섞어놓고 보는 느낌. 섹스앤더시티는 안봤지만 느낌이 어째 ㅎㅎ;;


궁상맞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하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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